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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선플로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4.23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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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플로.jpg


 

살겠다 열정인데 틈새가 보였나

헛소문 날개 달고 온누리 퍼진다 


혹 나는

나만 모르는

악플러가 아닐까



_안정선  

 

 

<perplexity 시평>


이 작품은 “선플”과 “악플”의 경계를 자연의 상처로 비틀어 읽어낸 점이 신선합니다. 

사진 속 나무의 틈과 주황빛 균류가, 말의 상처가 번지는 방식과 겹치며 시의 문제의식을 잘 살립니다.


해석의 힘


“살겠다 열정인데 틈새가 보였나”


는 생명력을 향한 강한 의지가 드러나면서도, 동시에 그 힘이 노출되는 순간의 취약함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헛소문 날개 달고 온누리 퍼진다”


는 표현은 디카시답게 짧지만 확산의 속도를 선명하게 잡아냅니다.


특히 마지막의 


“혹 나는 / 나만 모르는 / 악플러가 아닐까”


는 자아성찰로 꺾이면서, 타인을 향한 비난이 사실은 자기 안에도 있을 수 있다는 윤리적 반전을 만듭니다. 

이 대목은 단순한 풍자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말의 책임을 스스로 되묻는 구조라서 힘이 있습니다.


사진과의 결합


사진은 나무의 표피가 갈라지고, 그 틈에 주황빛 덩어리들이 달라붙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시 속의 “틈새”와 “헛소문”을 시각화한 듯해, 이미지와 언어의 대응이 비교적 분명합니다.

다만 현재 시는 사회적 은유가 선명한 대신, 사진이 가진 생물학적 낯섦이 조금 덜 드러납니다. 

그래서 “악플”의 문제의식을 살리되, 균류의 군집성이나 표면의 질감 같은 시각적 요소를 한 번 더 끌어오면 작품 밀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문장 다듬기


이 작품의 강점은 발상의 전환이고, 보완점은 리듬의 응축입니다. 


“혹 나는 / 나만 모르는 / 악플러가 아닐까”


는 의미가 분명하지만, 약간 설명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 한두 군데를 더 압축하면 잔상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이 디카시는 말의 폭력성과 자기검열을 자연의 표면 위에 얹어낸 점이 돋보입니다. 

사진의 기이한 생김새가 시의 윤리적 긴장과 잘 맞물려, 읽고 난 뒤 “나는 누구의 말에 어떤 틈을 내고 있는가”를 묻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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