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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어버이날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5.08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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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잇고 지으시더니

끝내 한 세상 펼쳤네요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가시 부끄러워 마세요

당신 지켜온 덤이에요



_안정선 

 

<Claude 시평>


사진과 시의 어울림


사진 속 붉은 장미는 활짝 핀 꽃송이와 아직 오므린 봉오리들이 한 가지에 함께 달려 있습니다.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 대신 장미를 택한 것이 이 작품의 첫 번째 미덕입니다. 

장미는 아름다움과 가시를 동시에 품은 꽃이기에, 희생과 헌신이라는 부모의 삶을 카네이션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담아냅니다.


연별 읽기


1연 —


"서로 잇고 지으시더니 / 끝내 한 세상 펼쳤네요"


두 분이 손을 맞잡아 한 생을 함께 엮어온 과정을 "잇고 짓다"라는 동사로 압축했습니다. 

'잇다'는 혈연과 인연을, '짓다'는 집과 가정과 삶을 연상시켜, 짧은 두 행 안에 부모의 평생이 담깁니다.

"끝내"라는 부사 하나에는 오랜 수고 끝의 성취와 감탄이 함께 실려 있어 묵직합니다.


2연 —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단 한 줄, 쉼표 하나로 나뉜 이 행은 시 전체의 무게중심입니다. 

서술이 아닌 직접 고백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강렬합니다. 

짧기 때문에 더 진합니다.


3연 — 


"가시 부끄러워 마세요 / 당신 지켜온 덤이에요"


이 작품의 백미입니다. 

장미의 가시를 부모의 거칠었던 삶, 때로 날카로웠던 말과 손, 고단한 흔적으로 읽어냅니다. 

그리고 그것을 "덤"이라고 부릅니다. 

덤은 본래 것을 지키기 위한 부산물이지, 본질이 아니라는 위로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건네는 이 한마디는 설명 없이도 가슴에 닿습니다.


총평


이 디카시는 사진과 시어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를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장미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가시라

는 이중성이 없다면 3연의 울림이 절반으로 줄고, 시가 없다면 사진은 그저 예쁜 장미 한 장에 머뭅니다.

감정을 과잉 설명하지 않고 이미지와 시어의 긴장 사이에서 독자 스스로 느끼게 하는 절제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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