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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OPENSCHOOL]“내일은 오늘을 훔치는 도둑”… 철학자 세네카가 던지는 경고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6.0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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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png

 

 [GKNEWSON=선우진 기자] “내일 바꾸겠습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매번 ‘오늘’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미래’로 넘겨버리곤 한다. 2,000년 전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이러한 인간의 습성을 향해 날카로운 경고를 던졌다. “미루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낭비다. 매일매일을 빼앗고 미래를 약속하면서 현재를 삼켜 버린다.”

 

 많은 이들이 퇴직 후 3년이 지나도록 서랍 속 계획(여행, 글쓰기, 텃밭 가꾸기 등)을 단 하나도 실행하지 못한 채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허망함을 토로한다.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네카는 사람들이 재산은 1,000원 단위까지 아까워하며 인색하게 굴면서도, 정작 한 번 가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시간’은 하루가 통째로 사라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순을 지적했다.

 

시간을 잃어버리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내일’이라는 포장지로 오늘의 게으름을 감싸며 끊임없이 미루는 유형이다. 둘째는 정신없이 무언가를 하느라 정작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하는 ‘바쁜’ 유형이다. 세네카는 후자를 향해 “흰머리와 주름이 있다고 해서 오래 산 것이 아니다. 그저 오래 존재했을 뿐”이라며, 타인의 일정이나 의무에 묶여 정작 가슴 뛰는 삶을 살지 못하는 상태를 꼬집었다.

 

결국 미루는 자나 영혼 없이 바쁜 자나 결과는 같다. 인생은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앞으로만 가며, 우리에게 경고음이나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흘러가는 강물 같은 시간을 붙잡고 오늘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철학자들은 거창한 완성이 아닌 ‘시작의 시작’, 즉 아주 작은 행동을 오늘 즉시 실행하라고 조언한다. 심리학적으로 미루는 습관은 시간 관리의 문제가 아닌 ‘불편한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싶다면 오늘 날짜 한 줄을 적고, 텃밭을 가꾸고 싶다면 마당의 흙을 만져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감정의 벽을 넘을 수 있다.

 

더불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살아있음을 인지하는 1초의 감각, 매일 밤 조용히 누워 하루의 주인이 나였는지 돌아보는 자기 점검, 그리고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오감을 깨우는 행위가 오늘을 되찾는 강력한 열쇠가 된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짧게 만드는 것이다. 인생은 제대로 쓸 줄만 알면 충분히 길다.”

 

오늘 미룬 일이 있다면 더 이상 ‘내일’이라는 달콤한 도둑에게 하루를 내어주지 말자. 서랍을 열고 목록을 꺼내는 바로 그 작은 한 걸음이, 당신의 인생을 길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짜 삶의 시작이다.

선우진 기자 (superjb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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