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GK OPENSCHOOL]불확실한 시대,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회복되는가?… 북유럽 철학자가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 ​- 북유럽 대표 대중 철학자 라르스 스벤센의 신작 『삶은 무엇으로 회복하는가』

  • 박주은 기자
  • 입력 2026.06.27 13:36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희망은 단순한 기만이 아닌, 열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 고유의 특권”

KakaoTalk_20260627_144318621.png


 [GKNEWSON = 박주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기후 위기, 그리고 개인의 고립감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회복’을 갈망하지만, 정작 무엇을 통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시대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유럽을 대표하는 대중 철학자 라르스 스벤센의 신작 『삶은 무엇으로 회복하는가』(더퀘스트)가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논쟁해 온 감정이자 개념인 ‘희망(Hope)’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탐색한다. 저자는 판도라의 신화부터 시작해 니체, 스피노자, 칸트, 쇼펜하우어 등 시대를 풍미한 사상가들이 희망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추적하며, 오늘날 우리가 삶을 회복하기 위해 지녀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역설한다.

 

 

◆ 희망은 인간만의 고유한 특권… "동물에겐 '내일'이 없다"

 

라르스 스벤센은 인간을 ‘희망을 갖는 유일한 동물’로 정의한다. 동물 역시 눈앞의 보상이나 대상을 강렬히 ‘바랄(Desire)’ 수는 있지만,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미래를 기다리는 ‘희망(Hope)’을 품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반려견이 치즈를 원하는 모습을 예로 들며, 개에게는 ‘내일’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희망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존재하지 않는 것, 부족한 것, 미래의 가능성을 표현할 수 있기에 비로소 희망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 "희망은 고통의 연장인가, 삶의 자극제인가" 철학적 논쟁

 

철학사에서 희망은 늘 환영받는 존재만은 아니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까지 남은 희망을 두고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때문에 가장 큰 악”이라고 통렬히 비판했다. 아서 쇼펜하우어 역시 희망을 ‘벗어나야 할 자기 기만’으로 보았고, 카를 마르크스는 희망을 ‘인민의 아편’에 비유하며 인간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정념이라 치부했다.

 

반면,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에게 ‘희망을 가져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보았다. 희망이 없다면 인간은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대신 체념과 절망에 짓눌리게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 또한 희망적인 태도가 인간의 능력을 자극하고 잘 기능하게 만든다고 보았다.


 

◆ 올바른 희망은 현실을 가리는 기만이 아닌 '유연성'에 있다

 

저자는 희망이 자칫 현실을 무시하는 '확증 편향'이나 '자기 기만'으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도, 그것이 결코 비이성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한 희망은 불확실한 가능성 속에서도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만드는 '행동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스벤센은 식도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이를 증명한다. 가능성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최선의 몸 상태를 유지하라는 의사의 과제를 받은 아버지는, 투병 기간 동안 희망 속에서 삶의 질을 높였고, 회복이 불가능해진 마지막 순간에는 이를 담담히 수용하는 태도로 전환했다. 저자는 “올바른 희망은 유연해야 한다”며, 달성 불가능함을 깨달았을 때 대상을 가능한 것으로 변경할 줄 아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취약성과 유한성이 주는 인생의 진짜 의미

 

책의 종착지는 인간의 ‘유한성’이다. 저자는 시간이 무한하다면 그 어떤 선택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한계성이야말로 삶을 소중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아무것에도 해를 입지 않는 완전한 존재(신)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따라서 아무것도 희망하거나 아낄 수 없다. 상처받기 쉽고(취약성) 끝이 있는(유한성) 존재이기에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무언가를 아끼며,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삶은 무엇으로 회복하는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산을 오를 때, 우리는 미래가 열려 있다는 큰 틀에서의 '낙관주의적 태도'를 베이스에 두어야 한다. 다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조심하는 '신중함'을 견지해야 한다.

 

"희망이 파괴된 자리에서 희망하는 것을 만들어 낼 때까지 희망하라"라는 시인 퍼시 쉘리의 말처럼, 무형의 마음이 물질 세계를 바꾸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주저앉은 삶을 다시 일으키고 싶은 이들이라면, 북유럽 철학자가 안내하는 이 깊고 단단한 사유의 길을 함께 걸어보길 권한다.

[GKNEWSON 박주은 기자 /begi59@naver.com]


ⓒ GK뉴스온 & www.gknewso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GK뉴스온신문 비전 선언문
  • AI 시대의 단상(斷想) — “AI는 도구가 아니라 문명이다”
  • “배움이 곧 성장이다” — GK Open School 브랜드 공식 론칭
  • 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
  •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난 방탄소년단 ‘IDOL’, 증명 스포티파이 5억 스트리밍 돌파!
  • 엑소 카이, 네 번째 미니앨범 ‘Wait On Me’ 4월 21일 발매
  •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미대사관 화상회의
  • 삼성전자 TV, HDR10+ 적용된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 경험 선사
  • 누적 출하량 2천만대 돌파! 전 세계를 사로잡은 LG 올레드 TV의 인기 비결은?
  • 서울시, K스포츠 견인할 브레이킹(비보잉)팀 창단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불확실한 시대,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회복되는가?… 북유럽 철학자가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 ​- 북유럽 대표 대중 철학자 라르스 스벤센의 신작 『삶은 무엇으로 회복하는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