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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초폭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7.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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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폭.jpg

 

 

빙폭 거슬러 한 뼘의 스릴

클라이머 뛰어 나는 스텝


기쁨으로 오르던 자

하강으로 일상 복귀


떼구르르 이슬 방울처럼



_안정선 

 

<ChatGPT 시평>


사진은 무성한 풀숲 사이로 좁게 갈라진 틈을 포착했습니다.

풀잎들이 아래로 늘어지며 마치 빙벽의 균열이나 협곡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를 오르내리는 상상의 클라이머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실제 대상은 풀이지만, 시는 그것을 '빙폭'으로 전환하여 일상의 풍경을 모험의 무대로 바꾸는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초폭(草瀑),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품다


이 작품은 풀숲의 좁은 틈을 빙벽으로 치환하는 발상의 전환이 인상적이다. 

'초폭'이라는 제목부터 이미 독자의 시선을 현실에서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풀잎은 폭포가 되고, 그 사이를 헤치며 오르는 움직임은 빙벽 등반의 긴장감으로 변모한다.


첫 연의 


'빙폭 거슬러 한 뼘의 스릴 / 클라이머 뛰어 나는 스텝'*


은 오름 자체가 주는 설렘과 도전의 순간을 압축한다. 


이어지는 


'기쁨으로 오르던 자 / 하강으로 일상 복귀'


에서는 정상의 환희보다 결국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인간의 삶을 담담하게 응시한다. 

오름과 내림은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순환인 셈이다.


마지막 행 


'떼구르르 이슬 방울처럼'


은 특히 여운이 깊다. 

클라이머의 하강은 이슬방울이 풀잎을 타고 미끄러지듯 가볍고도 자연스럽다. 

힘겨운 도전 끝에도 삶은 다시 본래의 자리로 흘러간다는 깨달음을 맑은 이미지 하나로 마무리한다.


사진이 공간의 착시를 만들었다면, 시는 그 착시를 인생의 은유로 확장했다. 

거창한 산이 아니라 집 앞 풀숲에서도 삶의 모험을 발견하는 디카시 특유의 미학이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특히 '초폭'이라는 신선한 조어가 사진과 시를 단단하게 묶으며 작품 전체의 상상력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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