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cal Leader 인터뷰]대륙에 ‘베풂의 신화’를 쓴 박신헌 대표… 6번의 홀인원 기적을 미래 세대 교육으로 꽃피우다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7.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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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정신찾기운동본부 창설부터 가평·대련 청소년 합작 뮤지컬 성료까지… 2026 정부포상 후보 박신헌 회장의 ‘사람을 감동시키는 리더십’
[GLOCAL LEDER 박신헌]

대담하는 선종복(왼쪽)발행인과 박신헌회장(오른쪽)
대담: GK뉴스온 발행인 선종복
일시: 2026년 7월 3일
세계 경제의 변화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철저한 현지화, 그리고 따뜻한 사회공헌으로 ‘글로컬(Glocal)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주는 기업인이 있습니다. 1992년 중국으로 건너가 장신구 제조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거두고, 인도 등 전 세계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박신헌 대련윤승식품유한공사 대표(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선양협의회 대련지회장)가 그 주인공입니다.
교육 행정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GK뉴스온 선종복 발행인이 박신헌 회장을 만나, 그의 드라마틱한 경영 여정과 남다른 교육·사회공헌 철학을 들었습니다.
1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도전 정신과 경영 철학
선종복 발행인 (이하 선종복):박 회장님, 반갑습니다. 1992년 중국 이주 이후 장신구 제조업 및 행운무역, 행운찬음 등의 기업을 통해 매출 3억 위안(4,400만 달러)에 달하는 탄탄한 기업을 일구셨습니다. 1993년 안산동방주보로 시작해 2002년 대련으로 이전하며 ‘대련윤승식품(飾品)유한공사’로 거듭나기까지, 그 역동적인 성장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신헌 회장 (이하 박신헌):반갑습니다, 선 발행인님. 돌이켜보면 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했던 것이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2년 대련으로 본거지를 옮기며 제조업의 기반을 다졌고, 2014년에는 ‘행운무역’을 설립해 인터넷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어 2015년에는 ‘행운찬음유한공사’를 통해 케이터링(급식·외식) 사업까지 진출해 현재 중국 굴지의 기업에 사내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에 안주하지 않고, 무역과 서비스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시대의 흐름을 탄 것이 주효했습니다.
선종복:제조업에서 인터넷을 통한 중국시장 개척, 그리고 외식업까지 대단한 스펙트럼입니다. 직원 300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회장님만의 특별한 경영 철학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박신헌:제 경영의 핵심은 ‘사람을 감동시켜라’입니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반드시 위기가 오기 마련인데, 어려울 때일수록 사람의 마음을 얻는 힘이 빛을 발하더군요. 진심으로 직원과 고객을 감동시키면 어떤 위기도 돌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2부: 대련 한인사회의 중심에서 외친 사회공헌
선종복:박 회장님께서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대련 지역 한인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오셨습니다. 제17대부터 19대까지 대련한인회장을 연임하셨고, 중국한국인총연합회 부회장을 거쳐 중국한국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셨죠. 한인 사회를 이끄시며 남기신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박신헌:6년간 대련한인회장을 맡으면서 제 가치관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우리가 일생을 바쳐 남길 수 있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었죠. 기업이 올린 이윤을 사회와 동포들에게 다시 흘려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글로컬 리더의 역할이라 믿습니다.
선종복:그 말씀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실제로 대련시 한국의 날, 대련 한중우호의 밤, 통일골든벨 등 한인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한중 우호를 증진하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주도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국무총리 표창에 이어 2018년에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으셨는데, 기존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입니까?
박신헌:아무래도 양국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문화 교류를 위해 ‘대련청소년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개최해 온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음악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당당히 과시하고, 한·중 학생 상호방문 프로그램(착한어린이가요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아이들이 편견 없이 교류하는 장을 만든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선종복:"박 회장님께서는 프로 골프 선수들도 평생 한 번 하기 어렵다는 홀인원을 무려 여섯 번이나 기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흔히 홀인원을 하면 '3년간 대통운(大通運)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는데, 회장님의 6번의 홀인원은 단순한 행운을 넘어 삶과 비즈니스에 임하는 특별한 마음가짐이 투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회장님만의 '홀인원의 비결'과 이것이 회장님의 경영 및 봉사 철학에 미친 긍정적인 에너지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박신헌 : "하하, 말 그대로 행운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홀인원을 여섯 번이나 했다고 하면 무슨 특별한 기술이나 대단한 비책이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사실 골프를 치시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홀인원은 인간의 기술이 10%라면 나머지 90%는 하늘이 주는 행운과 자연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여섯 번의 순간에는 한 가지 공통된 마음가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비우고, 집중하며,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것이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위학일익 위도일손(爲學日益 爲道日損)'이라는 말씀처럼, 골프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습하고 지식을 더해야(日益) 하지만, 막상 티박스에 서서 샷을 할 때는 잘 치겠다는 욕심, 남을 이기겠다는 집착, 칭찬받고 싶은 오만을 철저히 덜어내고(日損)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그렇게 어깨의 힘을 빼고 내 영혼과 클럽, 그리고 홀컵을 일직선으로 잇는 '정신의 목욕'과 같은 고도의 몰입을 했을 때, 비로소 공은 가장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재수가 좋다'는 속설은, 저는 다르게 해석합니다. 행운이 찾아와서 삶이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홀인원이라는 기적 같은 행운을 경험한 사람이 가지게 되는 '감사와 긍정의 에너지'가 주변 사람들과 삶을 풍요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라 믿습니다.
실제로 제가 사업을 하면서 액세서리 공장 화재나 코로나19 봉쇄 같은 인생의 큰 위기를 맞이했을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이 '홀인원의 긍정 에너지' 덕분이었습니다. 하늘이 나에게 이토록 큰 행운을 주셨으니,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다짐을 늘 품고 살았습니다.
저의 경영 철학은 ‘사람을 감동시켜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생을 바쳐 남길 수 있는 것은 내 손에 꽉 쥐고 모은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6번의 홀인원으로 얻은 과분한 행운과 긍정의 에너지를 저 혼자 독점하지 않고, 대련한국국제학교 이사장 활동이나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원 등 재외 동포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봉사로 아낌없이 흘려보내려 노력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홀인원은 골프장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이기심을 덜어내고, 진심을 다해 타인을 감동시키며,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공유하는 매일매일의 삶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홀인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행운의 에너지를 한·중 교육과 문화 교류를 위해 아낌없이 나누겠습니다."

김민석 전 총리 영접하는 박신헌회장(중국대련공항)

제22기 해외자문위원과의 평화공존 정책대화
선종복 : "박신헌 회장님, 2026년 세계한인의 날 기념 정부포상 후보로 추천되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신헌 : "선종복 대표님, 따뜻한 축하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선 부족한 제가 뜻깊은 정부포상 후보로 추천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추천은 저 개인의 영예라기보다, 타국 땅에서 한민족의 자긍심을 지키며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헌신해 오신 대련 교민 모두를 대신해 받는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인생에서 남길 수 있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 대련한국인회장과 대련한국국제학교 이사장으로서 차세대 교육 환경을 다지고,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추모 사업을 이어왔던 일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발자취였습니다.
이번 추천을 계기로, 앞으로도 안중근정신찾기운동본부 본부장이자 재외동포의 일원으로서 우리 동포사회의 결속과 한,중 우호 증진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아낌없이 보태겠습니다.
3부: 안중근 정신의 계승, 그리고 뜨거웠던 대륙의 감동
선종복:안중근 의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 대련 한인 사회와 교육계에 아주 큰 감동을 준 소식이 있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안중근정신찾기운동본부’를 창설하시고, 얼마 전인 2026년 6월 20일 대련에서 다큐뮤지컬 <안중근>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끄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특히 한국의 가평공유학교 학생들과 대련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함께 무대를 꾸며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박신헌:네, 그렇습니다. 대련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신 려순감옥이 있는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과 평화 사상을 심어주기 위해 ‘안중근정신찾기운동본부’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0일, 마침내 다큐뮤지컬 <안중근>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한국에서 온 가평공유학교 아이들과 우리 대련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함께 준비했는데, 무대 위에서 두 나라의 청소년들이 하나 되어 안중근을 노래할 때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대련 한국인들은 물론 현지 중국 동포들까지 눈시울을 붉히며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낸 성공적인 행사였습니다.
선종복:한국의 가평공유학교 학생들과 현지 대련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하나의 역사적 가치로 연대했다는 점이 정말 경이롭습니다. 이 또한 회장님이 늘 강조해 오신 ‘글로컬 인재 양성’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리더십’이 빚어낸 최고의 결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신헌:과찬이십니다. 아이들이 뮤지컬을 연습하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자부심을 온몸으로 느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국과 중국 대련이라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안중근’이라는 하나의 접점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안중근정신찾기운동본부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역할에 대해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큐뮤지컬 안중근 공연(중국대련에서)
4부: 미래를 심는 교육, 글로컬 인재 양성
선종복:제가 평생 교육계에 몸담아 와서 그런지, 박 회장님이 펼치신 이러한 교육 지원 활동들이 더 깊이 와닿습니다. 2015년부터 대련한국국제학교 법인이사회 이사장을 맡았었고, 동주학당 및 e동북3성한국문화원 이사장으로도 헌신하고 계시지요. 대련한국국제학교 신축 당시 시설 지원은 물론이고, 주말한글학교 태동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하셨습니다. 장학금 조성과 안중근 의사, 이회영 선생 추모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신 이유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박신헌:그렇습니다. 타국에 나와 있는 재외동포 자녀들일수록 올바른 정체성과 글로벌 감각을 동시에 갖춘 ‘글로컬 인재’로 자라야 합니다. 뿌리가 흔들리면 세계 무대에서 당당할 수 없으니까요. 이번 뮤지컬 공연도 그 연장선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선종복:안중근 의사의 기개를 대륙 한복판에서 노래하며 자란 아이들이라면, 미래 글로벌 사회를 주도할 큰 재목으로 자라날 것이 확신합니다. 기업가로서, 또 사회 리더로서 박 회장님의 행보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글로컬 리더’의 표상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청년들과 기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신헌: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다만 그 도전의 목적이 단순히 ‘부의 축적’에만 머무른다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사람을 감동시키며,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먼저 고민할 때 비로소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진정한 리더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윤승식품도 인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끊임없이 영토를 넓혀가겠습니다.
선종복:‘사람을 감동시키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박 회장님의 앞날과 대련윤승식품의 글로벌 도약을 GK뉴스온이 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후기]박신헌 회장과의 대담 속에서 ‘나눔’과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가평과 대련의 청소년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 다큐뮤지컬 <안중근>의 성공은, 그가 설립한 '안중근정신찾기운동본부'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미래 세대의 가슴에 살아있는 역사를 심어주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익을 쫓는 기업인을 넘어, 민족의 자긍심을 심고 청소년의 미래를 가꾸는 그의 ‘베풂의 경영’이야말로 초국적 시대에 가장 필요한 글로컬 리더의 참모습이 아닐까. 대련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박신헌회장
[프로필]
ㆍ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련지회장
ㆍ안중근 정신찾기 운동본부장
ㆍe동북3성 한국문회원 이사장
ㆍ한중친선협회 대련지회장
ㆍ대련주말한글학교장
ㆍ대련한국국제학교 명예이사장
ㆍ대련한인회 명예회장
ㆍ前 중국한국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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