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여고생 살인사건
지난 2026년 5월 5일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교 인근에서 20대 청년이 일면식도 없는 17세 여학생을 무참히 살해하고 이를 목격해 구하고자 달려온 남학생에게도 칼을 휘두른 사건이다.
이 사건을 다룬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의하면 범인 장윤기는 조용하고 성실한 학창 생활을 보냈고 친구들의 인터뷰도 그 친구는 그런 일을 벌일 깜이 안된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이 저지른 우발적 사고라고 하기에는 140초라는 짧은 시간에 지나가는 여학생의 급소를 깊이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매우 잔인하다. 게다가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남학생에게도 119에 신고해달라며 방심하게 만들고 다시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힌 것이 도저히 조용하고 평범하였던 학생이 저지른 범죄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 범죄가 전혀 다른 여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그 전날 범인은 자기가 일하던 일터에서 만나 좋아하던 베트남 여성 집에 무단 침입하여 성폭행하고 13시간을 함께 있었다고 한다. 다음 날 같이 출근해서 일을 하였는데 그 사건을 전해 들은 식당 주인으로부터 범인이 해고를 당하게 되었고 다시 그 베트남 여성을 쫓았으나 스토킹 신고로 경찰이 개입하였다. 범인은 더이상 그 여인을 쫓아갈 수 없게 되자 분풀이처럼 다른 범행대상을 물색하고 범행 대상을 찾아 살인으로 이어진 이해하기 어려운 횡보의 사건이다
그는 언제부터 괴물이 되었을까?
아동센터에 근무하면서 어린 여학생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점, 훼손한 상태로 발견된 고가의 리얼돌, 미성년 여인을 만나고자 시도한 점, 상대의 감정을 무시한 일방적 성폭행,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벌였지만 은밀하게 숨은 성도착이나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듯 하다. 전문가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의 횡보가 불법촬영, 교제폭력, 스토킹, 강간, 살인으로 이어진 것은 범인이 여성에 대한 심각한 혐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윤기, 무엇이 그렇게 눈부신 젊은 청춘을 잔혹한 살인자가 되게 하였을까? 경찰이라고 전해지는 아버지는 자식 사랑을 범인의 은폐와 수사 방해로 최대한 아들의 범죄를 축소하고자 하여 함께 비난받고 있다.
범인을 많이 다루는 경찰이지만 내 아들의 변화는 몰랐을 가족 간의 먼 거리, 좀 더 어릴 때 관계 맺음에 대한 건전한 사고를 가르치지 못한 교육의 문제, 민감해진 페미니즘으로 남, 여를 대적하고 건전한 이성 관계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이런 문제점으로 범죄의 이유가 다양하고, 연관도 없는 불특정한 타인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범죄의 형태는 점점 잔인해지고 있다.
옛날을 그리워하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겠지만 80년대 우리 젊은 시절, 짝사랑 2~3년이야 그러려니 였고 별로 싫은 사람이 좋다 하면 '내 인기가 많군!' 하며 가벼이 넘기곤 했지 스토킹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젊은 대학 시절 남자친구를 사귀면 손 한번 잡는데도 6개월은 교제를 해야 하는 순수하던 시절에 데이트는 달콤한 청량제 같은 즐거움이 되어주곤 하였다.
급격히 달라지는 이 사회에 젊은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엄청난 경쟁의 대학입시, 부모의 빈부 차이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초고속 변화에 열심히 쌓아온 경력이 별 쓸모가 없게 되는 무기력.. 그 중에도 우리나라는 조금만 방심하면 나만 추락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다같이 좀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롭게 갈 수는 없을까? 사회가 정해놓은 정답에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고, 그 맨 앞에 내 아이가 서기를 바라기보다 많은 친구와 더불어 풍성한 시간을 보내도록 도와주는 것, 사람을 믿고 서로 사랑하는 사회가 되어 주는 것, 내게 조금 피해가 와도 너그러이 이해하는 마음, 이런 모습들을 어려서부터 경험하고 자란다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좀 낮아지지 않을까?
이러한 흉악범죄를 한 사람의 일탈로만 치부한다면 같은 비극은 또 다른 모습으로 반복될 수 있다. 범죄는 반드시 법의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처벌만으로는 다음 범죄를 막을 수 없다. 불법촬영과 스토킹, 성폭력, 여성 혐오와 같은 위험 신호가 드러났을 때 사회가 더 빠르게 개입하고, 학교와 가정은 생명의 존엄과 타인을 존중하는 관계 교육을 어려서부터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 또한 정신건강 지원과 상담, 피해자 보호, 재범 위험자에 대한 관리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범죄 예방이라는 울타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이 무너지는 순간은 단 몇 초일지 모르지만, 그런 비극을 막아내는 일은 우리 모두의 오랜 관심과 책임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위험의 신호를 외면하지 않으며,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 갈 때 비로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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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하얀 국화꽃처럼 맑은 미소가 슬픈 오늘 남은 사람들의 울음을 뒤로 하고 이승과의 삶을 이별하는 그대를 떠나보내며, 남은 미련도 다 걷어가길 예쁜 기억들만 품고 가길 탐스런 국화꽃을 올리며 떠나가는 길을 달래봅니다. 아픔 없는 그곳에서는 향기로운 꽃도 되고 맑은 하늘을 나는 새도 되어
소풍 같은 삶에서 함께 나눈 사랑만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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