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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변주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7.2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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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주.jpg

 

 추운 날

김 모락모락

번데기는 종이컵


길 모퉁이

제자리 안성맞춤



_안정선 

 

<ChatGPT 시평>


'변주'는 나방이 번데기로 새롭게 읽히는 상상력 자체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진과 시가 하나의 대상을 다른 이미지로 변환시키는 디카시의 미학을 더욱 잘 드러내는 제목입니다.


시평


〈변주〉는 자연의 한 장면을 삶의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 상상력의 힘이 돋보이는 디카시입니다.

나무껍질에 몸을 기댄 나방은 보호색을 입은 곤충이 아니라, 추운 겨울 골목에서 김을 피워 올리는 번데기 노점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사진은 자연을 보여주지만, 언술은 기억을 불러내며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 냅니다.


첫 연의 


"추운 날 / 김 모락모락 / 번데기는 종이컵"


은 보이지 않는 김까지 독자의 감각 속에 피워 올립니다. 

차가운 사진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면서 시각과 후각, 촉각이 동시에 살아납니다.


이어지는 


"길 모퉁이 / 제자리 안성맞춤"


은 나방이 나무껍질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모습과, 늘 같은 자리에서 겨울을 지키던 번데기 장수의 기억을 포개 놓습니다. 

자연의 위장과 사람 사는 풍경이 하나의 이미지로 겹쳐지며, 독자는 사진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변주〉라는 제목은 이 작품의 핵심을 정확히 짚습니다.

하나의 대상이 다른 대상으로 변주되는 순간, 자연은 추억이 되고 생태는 생활이 됩니다. 

사진을 읽는 방식 자체를 새롭게 바꾸어 주는, 디카시다운 발상과 여운이 깊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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