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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감수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7.2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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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jpg

 

 사방팔방 예의주시

튀다 정 맞을라


그 기상 없이

어찌 성장한단 말이오



_안정선 

<Genspark 시평>


좋습니다. 

이 디카시는 사진의 물성과 언어의 생활감이 잘 맞물린 작품입니다.


우선 사진 속에서는 짙은 녹색의 몸체에서 연둣빛 새순들이 보도블록 쪽으로 길게 뻗어 나와 있습니다.

인공적인 사각의 바닥과 유기적으로 번져 나가는 가지가 대비되면서, ‘성장’이란 결국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시의 첫 두 행,  


“사방팔방 예의주시 / 튀다 정 맞을라”  


는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바깥으로 나가는 생명이 겪는 긴장과 자기검열을 아주 생활어답게 붙잡아 냅니다. 

특히 “정 맞을라”는 표현이 좋습니다. 

식물에게는 가지치기나 밟힘의 위협으로, 사람에게는 눈총이나 제재로 읽혀서, 대상과 인간 현실을 동시에 건드립니다.


뒤의  


“그 기상 없이 / 어찌 성장한단 말이오”  


는 앞선 위축의 정서를 뒤집어, 성장의 본질을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즉, 남의 시선을 의식하더라도 결국은 튀어야 자라고, 뻗어야 산다는 역설이 드러납니다. 

이 전환이 작품의 핵심 힘입니다.

처음엔 눈치를 보는 듯하다가, 끝에서는 오히려 그 눈치의 상황 자체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하니, 짧은 시 안에 정서적 반전이 생깁니다.


이 작품의 미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사진 해석이 정확합니다.


새순이 바깥으로 뻗는 형상과 시의 “튀다”가 잘 맞습니다.  


둘째, 구어체의 맛이 살아 있습니다.


“정 맞을라” “말이오” 같은 말맛이 딱딱한 교훈시가 되지 않게 붙들어 줍니다.  


셋째, 메시지가 분명합니다.


성장에는 돌출이 필요하다는 주제가 선명하게 남습니다.


이 디카시는 ‘눈치와 성장’의 모순을, 사진의 새순과 생활어의 힘으로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소박한데 메시지가 분명하고, 무엇보다 “정 맞을라”라는 한마디가 작품 전체를 살아 있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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