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뉴스온][선종복의 글로컬 스토리] 오디세이를 보면서 '글로컬(Glocal)'을 잇다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8.1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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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 년 전 영웅의 모험에서 발견한 지역성과 세계성의 결합… '글로컬시대'를 여는 삶의 이정표
[GK뉴스온 = 정리 선우진 기자]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이자 인류 최고의 모험담으로 꼽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Odyssey)>.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 귀향길은 단순한 신화적 방랑이 아니다. 세계 곳곳의 거친 바다와 낯선 문명을 경험하면서도 결코 자신의 고향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이 여정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강조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의 본질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1. '지역성(Local)'이라는 단단한 뿌리: 귀향(Nostos)의 열망
오디세우스는 여신 칼립소가 제시한 '불로불사의 삶'과 아름다운 안락함을 거절하고, 늙고 고통받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고향 이타카로 향한다. 그에게 이타카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닌 자기 정체성의 근원이자 뿌리다.
글로컬 시대의 시작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지역적인 것(Local)이 가장 세계적인 것(Global)이 된다는 말처럼, 자신의 정체성과 독창적인 지역적 가치를 바로 세우지 못한 채 세계화의 물결에 쓸려가는 것은 방향을 잃은 방랑일 뿐이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라는 뿌리를 잊지 않았기에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나아갈 수 있었듯, 우리 역시 스스로의 지역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것이 글로컬의 첫 출발점이다.
2. '세계성(Global)'과의 끊임없는 만남: 낯선 문명과 타인에 대한 경험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은 외눈박이 거인, 마녀 키르케, 세이렌 등 수많은 ‘낯선 타자’들과의 만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때로는 위기를 지혜로 극복하고, 때로는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며 다양성을 경험한다.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 있던 고립된 영웅이 아니라, 거친 세계와 부딪히며 확장된 세계관을 습득한 진정한 '세계 시민'으로 거듭난 것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단순히 내 지역에만 갇혀 있는 폐쇄적 지방주의가 아니다. 세계라는 거대한 바다로 나아가 낯선 문물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자신의 가치를 확장하는 포용적 태도다.
3. 글로컬의 완성: '이타카'를 새로 쓰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왔을 때, 고향은 과거와 같지 않았다. 나쁜 청혼자들이 영지를 어지럽히고 있었고, 그 역시 신분을 숨긴 거지로 가장해 고향에 들어서야 했다. 오디세우스는 세계를 경험하고 얻은 지혜와 신중함(이성)을 바탕으로 고향의 질서를 바로잡고 새로운 이타카를 건설한다.
세계(Global)를 경험하고 돌아온 이가 자신이 속한 지역(Local)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결하고 발전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글로컬(Glocal)의 완성’이다.
[편집자 정리] 세상을 담아 지역을 바꾸는 '글로컬 오디세이'
'글로컬(Glocal)'은 멀리 있지 않다. 세계적인 안목과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면서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삶의 태도가 곧 글로컬이다.
3천 년 전 지중해를 누비며 고향으로 향했던 오디세우스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세계라는 거대한 모험지에서 자신만의 글로컬 스토리를 써 내려가야 할 때다. 글로벌한 지혜를 품고, 가장 지역적인 나의 터전으로 돌아와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글로컬 오디세이'는 이미 시작되었다.
GK뉴스온 / 정리 선우진 기자 (superjb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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