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진왜란 무과 장원 급제자, 이순신 휘하에서 백의종군급 헌신 • 노량해전서 전사한 명나라 부총병 등자룡 시신에 ‘목각 두상’ 만들어 안치… 외교 대참사 막아 • 선조의 ‘각별논상’부터 시진핑 주석의 칭송, 후손들의 참배까지… 대를 이은 충절의 가문
[GK뉴스온 = 선우진 기자] 동아시아의 운명을 가른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 패전의 시련 딛고 의병 부장·이순신 휘하 수군으로 재기
보성선씨 시조 선윤지의 9세손으로 태어난 선의문 장군은 1585년(선조 18) 식년시 무과에서 장원(수석)으로 급제하며 호국 무관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는 관직을 잃은 신분(조전장)으로도 상주 지역 전투에 자발적으로 참전하여 왜군을 격퇴했으며
이후 1596년 낙안군수로 제수되어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의 휘하에 들어갔다
◆ 노량해전의 참극, 외교 위기 극복한 ‘나무 머리(以木作頭)’의 정성
선의문 장군의 외교적 충절이 빛을 발한 순간은 1598년 11월 임진왜란의 마지막 결전인 노량해전 직후였다
■ 『수교등록(受敎謄錄)』 속 등자룡 시신 수습 기록
"副總入棺時臣目擊 則以木作頭 畫像入棺為白有"
(등자룡 부총 장군을 입관할 때 신이 직접 눈으로 목격해 보니, 머리가 유실된 참혹한 시신을 위해 나무로 정교하게 두상을 깎아 만들고, 생전의 모습을 정성껏 그린 그림을 붙여 입관하였습니다.)
당시 고금도 통제영으로 이송된 등자룡의 시신을 두고, 조선 관청의 행정 지연으로 상례 물품이 준비되지 않자 등자룡의 명나라 가신 60여 명이 격분하여 일촉즉발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었다
장군은 머리가 없는 참혹한 시신을 위해 직접 정교하게 나무로 두상(머리)을 깎아 붙이고(以木作頭), 생전 얼굴을 그린 초상화를 함께 입관(畫像入棺)시켰다
◆ 선조의 ‘각별논상’과 영조대의 병조참판 추증
접반사의 장계를 받은 선조 국왕은 "국가의 위신(事體)을 대단히 빛낸 일"이라며 이조에 명해 후대의 귀감이 되도록 '각별논상(각별한 포상)'을 하교했다
◆ 대를 이은 충절… 장남 선약해, 청나라 심양에서 굽히지 않은 국격
선의문 장군의 숭고한 충의와 외교적 기상은 장남 선약해(宣若海, 1579~1643) 장군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홍타이지의 강압적인 무력 시위 속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조선 국왕의 국서를 당당히 전달했으며, 당대의 사행 일기인 『입사심양일기(入使瀋陽日記)』를 남겨 명·청 교체기 동아시아 정세와 피랍 백성들의 참상을 기록했다<비변사문무낭관계회도>
는 오늘날 국보급 문화재로 전해진다
◆ 400년 후 부활한 한·중 우호의 상징
선의문 장군의 공적은 2014년 7월 방한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중 우호의 역사적 상징으로 등자룡 장군을 언급하며 다시금 세계의 조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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