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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메뚜기]■바다샘이 들려주는 자연이야기

  • 문영님 기자
  • 입력 2025.12.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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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나 벼메뚜기! 내가 위험할 때는 다리를 떼고 도망가지!

 

 

가을 들판에 나가면 황금빛으로 물든 벼를 볼 수 있다. 그 벼에 가까이 다가가면 톡하고 튀어가는 곤충 무리를 발견하곤 우린 깜짝 놀랜다. 바로 ‘벼메뚜기’다. ‘우리벼메뚜기’라고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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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들판이 되기 전부터 메뚜기는 볏과식물의 잎을 좋아한다. 지난해 가을 벼메뚜기 암컷은 수컷과 짝짓기를 하고 난 후 볏과식물이 있는 땅 속에 배를 묻고 알을 낳는다. 그 알은 이듬해 땅에서 나와 볏과식물인 강아지풀, 바랭이, 게기장, 그령, 잔디, 벼의 싹을 잘도 찾아간다. 아마도 암컷인 엄마 메뚜기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를 위해 볏과식물 가까이에 알을 낳았을 것이다. 

벼메뚜기는 볏과식물의 잎을 갉아먹고 산다. 애벌레(약충)도 어른벌레(성충)도 볏과식물의 잎을 사각사각 갉아먹는다. 열매도 줄기도 뿌리도 아닌 잎을 갉아먹는 농부에게는 해충인 벼메뚜기다.


그러나 벼메뚜기는 옛날부터 우리의 간식이 되었다. 볶아먹고 튀겨먹으면서 우리의 심심한 입을 고소하게 해준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분 만점 간식이다. 아직도 가을이 되면 메뚜기튀김을 먹을 수 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농촌에서 생활했다면 한번쯤은 먹어봤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 추억을 알까? 


몸은 갈색, 노란색, 연두색의 긴 띠처럼 머리에서 가슴까지 이어지고 가끔은 분홍색을 볼 수도 있다. 여름에는 아주 청명한 녹색으로 푸른 풀과 함께하듯 풀잎과 비슷했는데 늦가을에는 아주 진한 갈색, 노란색, 연두색이 되어 가을속의 낙엽처럼 눈에 띄지 않는 보호색으로 진해진다. 


갈색 날개를 펴며 뒷다리를 힘차게 굴려서 도망가는 벼메뚜기! 뒷다리를 세차게 뛸 때 손에 부딪히면 생각보다 둔탁한 느낌이 있다. 날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뒷다리다. 천적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서는 뒷다리의 도움이 아주 절실하다. 그래서 메뚜기 관찰할 때는 뒷다리를 동시에 잡아서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천적에게 몸이나 다리를 잡힌다면 가차 없이 뚝 떼어주고 도망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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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메뚜기가 다리를 쉽게 떼는 이유는 자기 방어이다. 자신의 신체부위가 위협을 받을 때나 다리를 잡고 있으면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정을 한다. 다리 부위가 신경적으로 제어되어 있어 쉽게 떨어져 나가도록 되어 있는 것을 자동 탈리라고 한다. 다리가 떨어져도 일정시간 동안은 다리가 없다고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도망치며 자신을 보호한다. 또한 다리 연결 부분은 아주 약한 관절이기에 쉽게 분리되도록 진화했으며 이 진화로 인해 메뚜기는 생존 확률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리가 떨어져도 걱정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다리로 재생되어 생명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메뚜기도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지 위해 뒷다리를 쉽게 뗀다. 이것은 자기 방어 반응이며 그리고 다시금 생존하여 한살이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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