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리더]정우탁 교수 — “세계시민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 선 솔 기자
- 입력 2025.12.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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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리더인터뷰]
정우탁 교수 — “세계시민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정리 = GK뉴스온 선솔기자

정우탁교수
[프로필]
출생:1956년
현직: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2019년 3월~ )
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 한국 대표 (2022년 8월~ )
학력:서강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박사
주요 경력:
제4대 · 제5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
(2012.12.~2019.02.)
서강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2002~2012)
[ 인터뷰 ]
Q1. 교수님은 유네스코 교육 – 국제이해교육, 세계시민교육 - 분야에서 36년을 활동해오셨습니다. 유네스코 교육의 변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지요.
A1. 1946년에 창설된 유네스코의 교육은 크게 두가지로 대별됩니다. 첫 번째 흐름은, 글을 못 읽는 사람들이 많았던 1940년대 후반~1950년대를 감안하여, 문해교육, 기초교육에 초점을 두었다가, 1970년대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을 강조하고, 1990년대에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EFA)로 발전합니다. 두 번째 흐름은 교육 내용에 관한 것인데,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고자, 국제이해교육(Educ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 EIU)을 시작합니다.
평화교육, 인권교육, 문화간 이해교육, 국제기구 학습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국제이해교육은 1950년대 시작된 유네스코학교(Associated Schools Project: ASP)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됩니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여 2005년경에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ESD)을 포함하고, 2012년경에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으로 변모합니다. 이러한 두 흐름이 2015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서 하나의 목표로 합쳐집니다. 그것이 바로 SDG4번 양질의 교육입니다. 여기에는 EFA, ESD, GCED가 모두 담겨있습니다.

제3회 구미 교육 포럼 (2025.12.17/금오산호텔) 에서 좌장
Q2. 현재 관심을 두고 계신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여전히 ‘세계시민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국가 간 갈등, 인종과 문화의 충돌, 지구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복합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계시민성은 오늘날 인류의 생존 조건”입니다.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텍스트로 2000년에 채택된 《지구 헌장》(Earth Charter)1)을 추천드립니다. 지구 헌장은 4개 분야, 16가지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참으로 깊이 있는 사유와 성찰을 담고 있는 명문(名文)입니다. 이제 지구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보는 철학 없이는 지구 문제를 풀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각 국가 단위로 정책을 펼치고, 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구 헌장을 다시금 읽으면서 지구를 ‘통으로’, 전체로 보는 세계시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세대가 인종간, 문화간 다름을 이해하고, 지구 공동체의 기후와 환경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분쟁과 전쟁을 종식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하는 세계시민교육이야말 ‘지구와 인류를 함께 살리는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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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구헌장 (국문번역본)
http://www.peopleforearth.kr/load.asp?sub_p=board/board&b_code=2&page=6&idx=158&board_md=view

인천시교육청-지구헌장사무국 협의회(2025.11.13 / 인천시교육청) ,
왼쪽부터 정우탁교수, Mirian Vilela 지구헌장 사무총장, 도성훈 인천교육감
Q3. 유네스코 아태국제이해교육원을 두 차례 이끌며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세계시민교육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세부목표로 넣은 일’입니다. 2012년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국제 이해교육원 원장이 되었는데, 그때 반기문 UN 사무총장께서 세계시민을 양성하자,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세계시민이란 단어에 매료되어, 한번 유엔의 글로벌 의제에 넣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유네스코 회의에 가서 세계시민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합의를 끌어내어, 2015년 9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할 때 4번째 목표인 ‘교육’의 7번째 세부목표에 넣은 것이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으로 기억됩니다.
Q4. 최근 한국에서도 이주 배경 청소년,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A. 이주 배경 학생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미래 인재입니다.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같은 한국 시민이라는 인식과 함께 살아갈 이웃이라는 포용적 시민 의식을 학교에서 교육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전 학생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하면 좋겠습니다.
Q5. AI 시대의 도래가 ‘인문학’의 가치를 약하게 만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A. 저는 오히려 정반대로 봅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기업 중 하나인 팔란티어(Palantier)의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은 철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AI 시대 AI 개발자들이 실직하는 역설적 현상을 보면, AI 시대일수록 인간의 고유 영역이 무엇인지를 공부하는 인문학이 더 중요해집니다. AI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여, 인간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깊이 있게 추구하고, 확장해 나간다면 인간이 AI와 아름다운 공존이 가능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인문학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6. 교수님이 생각하는 한국 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요?
A. 저는 유네스코 활동을 하면서 한국 교육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접했습니다. 국제 사회에 나가면 한국은 어떻게 최빈국에서 선진국이 되었는지, 교육이 어떤 기여를했는지, 그리고 가난한 나라가가 어떻게 교육 발전을 이루 있었는지 긍금해 합니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가장 문제가 많은 분야가 교육입니다. 늘 대학 입시 제도 개편 문제, 사교육 시장, 공교육 정상화 방안, 주입식 교육의 폐해 등이 한국 교육의 문제로 거론됩니다. 그러다 보니 교사, 교육자들이 모두 질타받는 느낌입니다. 저는 한국 교육이 한국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육에 대한 한국인들의 자부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의 교육자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교육자들과 함께 괜찮은 것은 존치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개혁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 및 문화 · 예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 한국 교육의 장점마저 매도되어서는 안 될 겁니다.
Q7. 앞으로 교수님이 이루고 싶은 교육적 목표가 있다면요?
A.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세계시민교육이 널리 가르쳐지고, 확산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2030년에 새로이 채택될 유엔 Post-SDGs에서도 세계시민교육, 혹은 좀 더 경계를 넓혀 지구행성시민교육(Planetary Citizenship)이 채택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 학계, 시민사회단체가 적극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 맺음말
정우탁 교수는 인터뷰 내내 차분하면서도 깊은 철학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세계시민교육은 지구와 인류를 함께 살리는 교육입니다.
GK뉴스온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교육 가치를 실천하는 리더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할 것입니다.
#GK뉴스온신문
#세계시민교육
#정우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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