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왔지만 해법은 없다?” : 전환의 시대, 교육의 길을 묻다

선종복 (GK뉴스온 발행인 / 칼럼니스트)
2026년의 태양이 떠올랐다. 거리는 다시금 희망과 설계를 노래하는 소리로 가득하지만,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지표들을 냉정히 뜯어보면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매년 반복되는 새해 덕담 속에 ‘희망’이라는 단어는 단골손님처럼 등장하지만, 정작 우리가 마주한 구조적 난제들은 여전히 “해법 없음”의 꼬리표를 단 채 우리를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절벽, 지역 소멸의 가속화, 인공지능(AI)이 대체하는 일자리, 그리고 갈수록 심화되는 교육 불평등까지. 해를 넘길 때마다 정부와 각계각층은 화려한 대책을 쏟아내지만, 현장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영하권이다. 우리는 지금 ‘새해는 왔지만 해법은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낡은 지도로는 새 길을 찾을 수 없다
왜 해법은 늘 멀기만 한 것인가. 그것은 우리가 ‘낡은 지도’를 들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과거 고도 성장기의 패러다임, 정답만을 강요하는 수직적 교육 시스템,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성공이라 가르쳤던 낡은 가치관으로는 작금의 복합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교육계만 보더라도 그렇다. 디지털 전환과 에듀테크의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의 인성과 공동체 의식은 메말라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소외되는 계층은 늘어나고, 교육은 계층 사다리의 역할보다는 격차를 고착화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해법’이 아닌 ‘관점’의 변화가 필요한 때
필자는 감히 제안한다. 이제는 단기적인 ‘정책적 해법’을 찾기보다, 근본적인 ‘교육적 관점’의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이다. 해법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만 찾기 때문이다.
첫째,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답이 없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다. 지식의 양을 늘리는 교육이 아니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내면의 근육을 키워주어야 한다.
둘째, 공동체적 연대의 복원이다.
최근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서울교육삼락회’와 같은 퇴직 교원들의 활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생을 바친 전문가들의 지혜가 사회의 원로로서 다시 환원되고,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지혜를 나누는 시스템. 이것이 각자도생의 시대를 이길 수 있는 사회적 해법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셋째, 비판적 사고와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이다.
AI가 답을 내주는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질문’에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지 스스로 묻게 하는 교육이 살아날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해법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다시, 본질로 돌아가자
새해는 왔지만 당장 손에 잡히는 해법이 없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해법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본질로 돌아가 기초를 다시 쌓을 때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GK뉴스온은 올 한 해, 현란한 구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직시하고 교육의 본질을 찾는 여정에 앞장설 것이다. 해법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 모든 문제의 종착역이자 시작점임을 잊지 않겠다.
새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성된 답안지’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길을 찾는 용기’다. 그 길 위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내일이 결정될 것이다.
[필자 소개]
선종복은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GK뉴스온 발행인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교육 혁신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펜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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