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뉴스온 글로컬리더]"이제는 K-스피치 시대, 한국어 웅변으로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는" 김경석 회장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1.1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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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스피치웅변협회 김경석 회장
[GK뉴스온 글로컬리더 인터뷰]
"K-스피치 르네상스, 김경석 회장이 그려가는 '언어 실크로드'"
(사)한국스피치 웅변협회 회장
김경석회장
[GK뉴스온 글로컬리더]선우진기자
K-팝, K-푸드에 이어 이제는 'K-스피치'가 세계를 흔들고 있다. 정부 지원 하나 없이 오로지 뜨거운 열정 하나로 전 세계 25개국에 우리말과 웅변 문화를 전파해 온 주인공이 있다. 1983년 강서 웅변학원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한국어의 세계화에 헌신해 온 (사)한국스피치웅변협회 김경석 회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길과 2026년 여주에서 펼쳐질 K-스피치 향연에 대해 들어보았다.
Q1. 회장님, 반갑습니다. 최근 KBS, EBS 등 주요 언론에서 회장님의 행보를 'K-스피치 시대의 개척'이라 조명하고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A1.과분한 칭송입니다만, 30여 년 전 처음 길을 나설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어 감개무량합니다. '웅변'이라는 우리의 전통적인 외침이 이제는 전 세계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가장 강력하고 재미있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언론에서 이를 'K-스피치 시대'라고 명명해 주신 것은 저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한국어의 위상과 그 속에 담긴 열정이 세계인에게 통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Q2. 회장님의 'K-스피치 세계화' 여정은 1993년 중국 길림성 용정시 방문에서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걷게 되셨나요?
A2.1993년 당시 연변 지역의 우리 동포들이 북한의 '문화어'를 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 서울 표준어의 아름다움과 정확한 발음을 보급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불타올랐죠. 그래서 용정시 문화국과 자매결연을 맺고 2001년까지 8회에 걸쳐 '우리말 웅변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연변 TV에서 이를 녹화 방송하며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그것이 오늘날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스피치의 소중한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제29회세계웅변대회 김경석회장
Q3. 2004년 대회 명칭을 '세계한국어웅변대회'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셨습니다. 특히 외국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회장님의 노력이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
A3.단순히 우리끼리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직접 한국어로 자기 생각을 토해내야 진정한 세계화가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외국인 연사들에게 국제선 항공료와 숙박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기억에 남는 분은 2005년 제10회 대회에 참가하신 일본의 100세 노학자 쇼오치 샤브로 박사님입니다. 이분을 모시기 위해 제가 직접 후쿠오카까지 찾아가 예를 갖춰 초청했습니다. 100세 노학자가 한국어로 웅변하는 모습은 당시 베이징에 있던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대회는 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Q4. 이후 동남아시아는 물론 호주, 인도 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대회를 개최해 오셨습니다. 현지에서의 반응은 어느 정도입니까?
A4.실로 뜨겁습니다. 처음 5개국으로 시작한 대회가 이제 25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라오스에서 열린 토크쇼에서는 인도네시아 알피 교수가 "기말고사 실기시험을 웅변으로 평가한다"고 말할 정도로 K-스피치의 비중이 높습니다.
특히 외국인 연사가 우리 한국 연사들을 제치고 대통령상(인도 갈위 샤르마)이나 국무총리상(에티오피아 크브르트 합테마리암, 동티모르 연사)을 수상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국무총리상 전수식이 공영방송 토크쇼로 중계될 정도로 국가적인 관심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Q5. 회장님께서는 단순한 대회 운영을 넘어 'K-스피치 기법'을 학문적으로도 전파하고 계십니다. 해외 유수 대학에서의 특강 반응은 어땠나요?
A5.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유명 대학교 등에서 총 15회 정도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목소리의 조절, 정확한 발음, 고저장단, 그리고 몸짓을 포함한 실기 지도를 병행합니다. 현지 교수님들로부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명강의"라는 찬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사비로 항공료를 부담하며 다니는 길이라 몸은 힘들지만, 제 강의를 듣고 한국어의 매력에 빠진 학생들을 보면 멈출 수가 없습니다.
"K-스피치 기법” 특강하는 김경석회장
Q6. 웅변을 넘어 '제화웅변'이나 음악을 접목한 시도도 인상적입니다. 「외쳐봐, 한국웅변」과 「대한민국」이라는 곡도 직접 만드셨다고요?
A6.웅변은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합니다.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거나 여러 명이 팀을 이루는 단체 웅변을 도입해 예술성을 높였습니다.
또 외국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노래를 작사·작곡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곡에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발전 과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한국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Q7. 이제 시선은 미래로 향합니다. 2026년 제30회 대회를 경기도 여주에서 개최하신다고요?
A7.그렇습니다. 2026년 10월 8일,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에서 제30회 기념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30개국 이상의 연사들을 초청해 세종대왕릉 입구 야외무대에서 'K-스피치의 향연'을 펼치려 합니다. 이는 한국어의 뿌리인 한글의 성지에서 K-스피치의 세계적 위상을 확립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Q8. 마지막으로, 회장님께 'K-스피치'란 어떤 의미입니까?
A8.저에게 K-스피치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입니다. 30년간 청춘을 다 바쳐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전 세계인이 한국어로 자기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고, 그 속에서 한국의 따뜻한 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남은 힘을 다하겠습니다. 2026년 여주에서 펼쳐질 그 위대한 외침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포스터
[인터뷰 후기]김경석 회장과의 인터뷰 내내 '진심은 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국가의 지원 없이도 한국어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를 누비는 그의 웅변은 단순한 말하기를 넘어선 '문화의 영토 확장'이었다. 2026년 여주의 가을 하늘 아래 울려 퍼질 세계인의 한국어 함성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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