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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뉴스온기획]"교과서 대신 데이터로?"… 2026 AI 교실, 혁신의 이상과 현실의 과도기

  • 안재민디지털팀장 기자
  • 입력 2026.02.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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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학습 목표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됐으나 현장 안착은 '아직' 한 자릿수대 저조한 접속률·복잡한 가입 절차 등 과제 산적... 교사 업무 가중 우려도 "기기 보급 중심의 양적 팽창 넘어 세밀한 포용 정책 필요"

"교과서 대신 데이터로?"… 2026 AI 교실, 혁신의 이상과 현실의 과도기

 

맞춤형 학습 목표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됐으나 현장 안착은 '아직' 한 자릿수대 저조한 접속률·복잡한 가입 절차 등 과제 산적... 

교사 업무 가중 우려도 "기기 보급 중심의 양적 팽창 넘어 세밀한 포용 정책 필요"

 

 

2026년 새 학기, 대한민국 교실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실험 한가운데 놓여 있다. 학생 개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학습 경로를 제시하는 '맞춤형 교육'을 목표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전격 도입되었지만, 일선 현장의 풍경이 일제히 마법처럼 뒤바뀐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적 장벽과 현장의 수용성 사이에서 팽팽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 이상과 현실의 괴리… 10% 겉도는 접속률과 '절반의 실패'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당초 학생의 취약점을 핀셋처럼 찾아내 수준별 학습을 돕는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복잡한 가입 절차와 추가 인증, 잦은 접속 장애 등으로 인해 실제 활용률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 교육청의 실태 조사 등에 따르면, 고교생의 일 평균 접속률이 1%대 안팎에 그치거나 초등학생의 활용률도 10% 내외에 머무는 등 심각한 이용 저조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장 교사들은 AI 교과서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 수업을 기반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AI 기능을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사용하는 보조적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 '멘토' 역할 기대했지만… 디지털 피로도에 갇힌 교사들
교사의 역할 변화 역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AI가 지식 전달을 맡고 교사는 학생의 정서적 교감과 고차원적 사고를 돕는 '하이터치(High Touch)' 멘토로 진화한다는 것이 당국의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현실의 교사들은 기기 관리, 시스템 오류 해결, 복잡한 학생 스마트 기기 가입 절차 지도까지 도맡으며 오히려 업무 가중과 디지털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하드웨어 보급 속도를 현장 교원들의 연수와 인력 충원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AI는 보조 도구일 뿐"이라는 현장의 인식과 정책 추진 속도 사이에 뚜렷한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 '맞춤형 교육'이 부른 역설… 디지털 격차 심화 우려
가장 뼈아픈 우려는 '디지털 격차'의 고착화다. AI 기반의 개별 맞춤 학습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갖춰진 학생에게는 날개를 달아주지만, 기초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AI의 피드백 자체가 또 다른 학습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에 따르면 가구 소득과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어촌이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경우 기기 접근성 및 통신 환경의 차이로 인해, 기술 도입이 기회의 평등이 아닌 새로운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AI 교실 혁명은 성공적인 안착을 논하기에는 아직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기술 낙관론에 기대어 양적 팽창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는 촘촘한 안전망과 포용 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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