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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세레나데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1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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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인 일인고


바쁘실까
아프실까

내 배고픈 건 괜찮아

열릴 듯 닫힌 문

 


_안정선

 

 



사진 속에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창가 아래 바닥에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둥글게 부푼 몸과 조심스러운 시선, 그리고 가까이 있으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장면이 시의 정서와 잘 어울립니다.

디카시 평

「세레나데」는 작은 새의 기다림을 통해 애틋한 마음의 결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첫 행

“어인 일인고”

는 단순한 의문이 아니라, 오래 기다린 마음의 탄식처럼 들립니다.

이어지는

“바쁘실까 / 아프실까”

는 상대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는 배려의 정서가 담겨 있어, 화자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듭니다.
이는 단순한 배고픔을 호소하는 새의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정중한 기다림처럼 읽히게 합니다.

특히

“내 배고픈 건 괜찮아”

라는 구절은 작품의 정서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자신의 결핍보다 상대의 안부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에서, 사랑이나 그리움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마지막 구절

“열릴 듯 닫힌 문”

은 시적 긴장을 남기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문은 곧 관계와 응답의 경계이자 희망의 틈입니다.
열릴 것 같으면서도 아직 열리지 않은 그 상태는 기다림의 시간을 고스란히 붙잡아 두며, 사진 속 새의 머뭇거림과 절묘하게 겹칩니다.

결국 이 작품은 작은 새의 기다림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는 사랑의 태도와, 응답을 기다리는 미묘한 긴장을 섬세하게 담아낸 디카시라 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장면 하나로 인간적인 정서를 환기시키는 점에서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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