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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사탕 나무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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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딱딱하니 천천히 먹거라


ㅡ 할아버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솜사탕 되면 녹여서 드세요

 

 

_안정선

 

 



「사탕 나무」는 시각적 이미지와 대화 형식을 절묘하게 결합해, 따뜻한 세대 간 정서를 담아낸 디카시입니다.
사진 속 분홍빛 꽃망울은 마치 막 꺼낸 사탕처럼 탐스럽고 단단해 보이는데, 이를 ‘딱딱한 사탕’으로 읽어내는 시선이 먼저 독자의 미각과 촉각을 자극합니다.

첫 행의

“딱딱하니 천천히 먹거라”

는 말은 단순한 주의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음미하라는 삶의 태도처럼 들립니다.
여기서 사탕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아직 완전히 피지 않은 상태’, 혹은 ‘서두르지 말아야 할 어떤 순간’을 상징합니다.

이어지는 손주의 말

“솜사탕 되면 녹여서 드세요”

는 발상의 전환이자 이 시의 핵심입니다.
딱딱함을 기다림을 통해 부드러움으로 바꾸겠다는 이 말은, 자연의 시간(꽃이 피는 시간)과 인간의 정서(배려와 사랑)를 하나로 엮어냅니다.
특히 ‘기다림’이라는 행위가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더 나은 상태로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시는 매우 따뜻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또한 대화체 구성은 현장감을 살리며, 실제로 할아버지와 손주가 나무 아래에서 나누는 짧은 장면을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설명을 최소화하고도 관계의 깊이를 드러낸 점이 이 작품의 큰 미덕입니다.

총평

이 디카시는 꽃망울을 ‘사탕’으로 치환한 감각적 상상력 위에, ‘기다림과 배려’라는 정서를 얹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짧은 언어 속에 세대 간 사랑과 시간의 미학을 담아낸, 맑고도 따뜻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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