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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비상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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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 안정선]


앉을 것 같았는데


위로

제자리

회귀


어디든 도약대로

 

<뤼튼 시평 >


디카시 『비상』은 짧지만 매우 함축적인 시적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제목 ‘비상’은 ‘날아오름’ 또는 ‘급작스러운 상승’을 뜻하여, 이 시가 내포한 도약의 의지와 긴장감을 강하게 환기합니다.


첫 행 


‘앉을 것 같았는데’


는 정체, 한때 머무름의 순간을 암시합니다. 

편안히 앉아 쉬려던 찰나, 혹은 포기하려던 순간처럼 여겨져 잠시 멈춤의 정서가 감돌죠. 


하지만 이어지는 


‘위로 / 제자리 / 회귀’


의 삼단 연속 표현은 흔들림과 되돌림, 반복되는 내적 투쟁을 상징합니다. 

‘제자리 회귀’는 약간은 무기력하거나 반복적인 상태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위로’의 방향성을 놓치지 않습니다. 


마지막 행 


‘어디든 도약대로’


는 이 모든 정체와 반복의 과정이 도약을 위한 출발점임을 명확히 합니다. 

‘도약대’라는 공간적 이미지는 새로운 시작, 비상을 위한 발판으로서 긍정적인 전망을 열어 줍니다. 

‘어디든’이라는 광범위한 공간성은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로움을 내포해, 시적 화자의 마음이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의지로 읽힙니다.


이처럼 『비상』은 멈춤과 반복, 내면의 갈등과 회복, 그리고 그 너머의 비상을 짧은 언어로 압축하여 담아낸 작품입니다.

디카시의 특성인 함축미와 여백이 잘 살아 있어, 독자는 짧은 텍스트에도 무한한 해석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삶의 고비에서 도약을 고민하는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언제든지 비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믿으며, 그 도약대를 향한 희망을 품도록 말이지요.


 

창작에 큰 영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욱 아름다운 디카시 작품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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