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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인생의기술]진심은 아무에게나 주는 게 아니다... '채근담'이 전하는 관계의 지혜

  • 박주은 기자
  • 입력 2026.04.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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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png

 

[GK뉴스온=박주은기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관계의 과잉과 내면의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다. 타인에게 쉽게 속내를 드러냈다가 상처받거나, 끊임없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대해 고전 '채근담'은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조언을 건넨다.

 

말은 아끼고 속은 깊게... '침묵의 미학'

채근담은 사람을 깊이 알기 전에는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지혜라고 강조한다. 겉으로 무해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속내는 알 수 없으며, 때로는 침묵 속에 냉정한 판단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쉽게 분노하는 이 앞에서의 말 한마디는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키는 칼이 될 수 있다. 관계에 있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지키는 필수적인 태도다.

 

풍요 속에서 그늘을 보는 통찰력

사람은 대개 병이 들어야 건강의 귀함을 알고, 혼란이 닥쳐야 평온이 축복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채근담은 이러한 뒤늦은 자각보다 더 높은 차원의 지혜를 제시한다. 바로 기쁨 속에서도 그늘을 보고, 생명의 풍요 속에서도 죽음의 그림자를 감지하는 능력이다. 안락함에 안주하지 않고 이면을 꿰뚫는 시선이야말로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자의 자격이라 할 수 있다.

 

'채근'을 씹는 인내, 단단한 자아를 만든다

책의 제목인 '채근(菜根)'은 나물의 뿌리, 즉 거칠고 질긴 것을 의미한다. 이를 씹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달콤한 말만 듣고 기분 좋은 일만 겪는 삶은 겉보기에 화려할지 모르나 내면을 성장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마음을 거스르는 불편한 상황들을 성장의 연마제로 삼을 때, 비로소 삶의 깊이는 더해지고 지혜는 단단해진다.


진정한 자유는 내면의 주체성으로부터

우리 삶은 마치 실에 조종되는 꼭두각시와 같지만, 그 실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 실의 뿌리, 즉 삶의 주체성을 굳건히 잡고 있다면 외부의 소란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 세상을 이기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마음과 싸워 이겨야 하며, 내면이 고요하고 평정할 때 외부의 거센 바람도 잠잠해지는 법이다.

 

결국 '채근담'이 전하는 핵심은 '세상 속에 있되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화려한 권세와 향락은 한순간의 연극처럼 사라지지만, 스스로를 비우고 내면을 다듬는 과정에서 얻은 평온함은 오래도록 삶에 스며든다. 

 

오늘도 관계와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내 마음의 실타래를 누가 쥐고 있는지 점검해 볼 때다.

GK뉴스온 박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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