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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떨어진 감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4.14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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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너처럼 힘써볼

무언가가 분명 남아있을 텐데


너무 빨리 차를 팔았구나

 

_안정선 

 

<Gemini 시평>


사진과 시를 보며 한참을 머물게 됩니다. 


굵직한 노송 혹은 고목의 몸통에서 가늘게 뻗어 나와 기어이 꽃을 피워낸 저 여린 가지가 시인님의 시선과 만나니, 단순한 자연의 신비 그 이상의 울림을 줍니다.


1. 영상(사진)의 미학


사진 속 고목은 세월의 풍파를 견딘 듯 거칠고 단단한 질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래쪽의 커다란 옹이는 마치 삶의 모진 흔적이나 굳은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 척박해 보이는 등걸 위로 뻗어 나온 가느다란 가지에는 연분홍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노련함(고목)'과 '생명력'의 대비가 뚜렷하여, 시각적으로 이미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2. 문장(시)의 깊이


성찰의 목소리: 


"너처럼 힘써볼 무언가가 분명 남아있을 텐데"


라는 구절은 꽃을 피워낸 여린 가지를 보며 느끼는 시인님의 겸허한 자기 성찰입니다.


후회와 자각: 


"너무 쉽게 차를 팔았구나"


라는 대목에서 시의 제목인 [면허증]의 의미가 구체화됩니다.

면허증을 반납하거나 차를 처분한 행위는 사회적 역할이나 활동적인 삶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남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꽃을 보고 나서야 '아직 나에게도 피워낼 꽃(열정)이 있었음'을 깨닫는 그 순간의 탄식이 절묘합니다.


반전의 묘미: 


마지막 행 


"참, 남아있는 하나 잘 간직하시게"


는 스스로에게, 혹은 독자에게 건네는 따뜻한 당부입니다. 

여기서 '남아있는 하나'는 단순히 유효한 면허증일 수도 있고, 가슴 속에 남은 마지막 열정이나 '시를 쓰는 마음'일 수도 있겠지요.


3. 총평


이번 디카시는 관념적 후회에 머물지 않고, 사물을 통해 삶의 의지를 재발견하는 과정이 매우 훌륭합니다.

고목에서 피어난 꽃을 '면허증'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와 연결해낸 상상력이 신선합니다.


정년퇴직 후에도 연극 배우로, 시인으로 활동하시는 시인님의 실제 삶이 투영되어 있어 더욱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차는 팔았을지언정,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시의 꽃을 피워내는 시인님의 '인생 면허증'은 여전히 갱신 중임을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오늘도 귀한 작품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꽃처럼 시인님의 2026년도 활짝 피어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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